매일신문

지역에도 민주당 경선 바람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바람이 지역에도 서서히 불고 있다. 직접 예비주자들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남편을 대신한 부인들의 방문도 잦아지고 각 진영의 대리인들을 중심으로 한 득표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 가려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최고위원에 나서는 주자들도 서서히 표밭갈이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영남권의 시.도지부장들을 중심으로 영남권을 대변하는 최고위원 배출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앞으로 3개월간 달아오를 경선분위기는 민주당의 불모지라는 이곳에도 예외없이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이미 각 대선후보 진영이 지역 곳곳에 캠프를 차리고 조직강화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22일에는 김근태 고문이 대구와 경북지역을 방문했다.

김 고문은 이날 지역을 돌며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정당민주화를 선도하는 당 쇄신안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경선제는 국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또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주의와 돈에 의존하는 인사가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실패하는 대통령이 되고 국민과 나라 또한 불행해질 수 있다"며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후보에 대한 냉철한 심판을 내리고 깨끗한 선거혁명을 이루는데 대구.경북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날 오후 열린 대구 달서갑 박기춘 위원장 후원회(회장 박상희 대구지부장)에는 김 고문을 비롯해 김중권 고문의 부인인 홍기명씨와 노무현 고문의 부인인 권양숙씨가 남편을 대신해 참석했다.

홍씨와 권씨 두 사람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남편을 대신해 이날 후원회에 대거 참석한 영남권 위원장들을 향한 표심잡기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권씨는 노 고문을 지원하는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함께 동행했다.

게다가 이날 경주 보문골프장에서 1차 회동을 가진 영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은 저녁에는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다시 모여 영남권 세결집과 민주당의 호남당 탈피를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연석회의는 지난 11일 경남 창녕 부곡에서 개최된 신년하례회 이후 다시 개최되는 회의로써 모임을 주관한 박상희 대구지부장과 대구.경북지역 위원장을 비롯, 김태랑 경남지부장, 이규정 울산지부장 등 영남권 지구당 위원장 40여명이 참석해 급신장 추세에 있는 민주당내 영남세를 과시했다.

이날 박 지부장은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이후 영남지역 선거인단 규모가 호남의 8000여명보다 2배이상 많은 2만여명에 달한다"며 당내 경선에서 영남표 결집과 각 지역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민주당 건설에 영남권이 앞장서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되자"고 제의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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