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전용기 도청장치 설치 사건에 미국 정보기관의 개입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중국내 권력투쟁의 결과란 엇갈린 분석이 나와 사건의 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측근인 우궈광은 21일 장쩌민 국가주석의 전용기로 예정된 보잉 767기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은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보좌관이었고, 중-미관계 전문가인 홍콩 도시대학의 우궈광 교수는 올 가을과 내년초 총서기, 국가주석,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정치권력 내부에서 도청 음모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중국 내부 정치세력들에 의해 주도됐다면 권력교체의 중대한 시기를 앞두고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시절에도 마오쩌둥을 대상으로 한 도청이 행해졌다고 마오의 주치의 리즈수이 박사가 저서 '마오쩌둥의 사생활'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도청장치 사건후 해외로 추방된 중국 정치인들과 반체제 인사들과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은 중국 내부 세력들이 도청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내 관측통들은 군부 등 중국의 일부 강경세력들이 최근 중국의 대미(對美) 유화 정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번 사건에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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