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치기업 (주) 디.씨.에스

지난해 9월 설립한 지역 벤처 (주)디.씨.에스가 국내 '도어 클로저(door closer)'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2000년 12월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은상 수상작을 상품화한 (주)디.씨.에스의 도어 클로저는 지난해 12월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여원의 운전자금을 지원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25일 대량생산한 첫 제품 3만개를 출시할 예정이나 벌써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주)제일금속과 (주)새한하드웨어는 각각 4만개와 8만개의 도어 클로저를 주문했다. 협성ENG 등 다른 도어 클로저 업체들도 앞다퉈 계약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약된 수량 대부분은 수출용이다. 특히 (주)디.씨.에스의 도어 클로저는 주부들도 쉽게 교체할 수 있을 만큼 부착이 쉬워 LG홈쇼핑, 현대 홈쇼핑, 쇼핑넷 등 대형 홈쇼핑 회사들까지 경쟁적으로 납품을 희망하고 있다.

김영조(44) 대표는 "기존 도어 클로저 회사들이 만든 본체에 (주)디.씨.에스의 핵심모듈을 부착해 제품을 완성할 수 있어 기존 시장을 그대로 인수하는 효과가 있다"며 "현재계약분만으로도 연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나 주택 등에서 쓰이는 기존 도어 클로저는 '노루발(지지대)'이 달려 있어 사용이 귀찮은 데다 고장까지 잦다. 게다가 노루발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 방화용 도어 클로저는 비싼 외제품임에도 불구 잦은 고장을 일으켜 제기능을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디.씨.에스의 도어 클로저는 기계구조 설계 및 물리법칙을 응용, 기존 도어 클로저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시험 결과 최소 25~30년 동안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나 값은 오히려 기존 국내 제품보다 싸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모두 12개의 각종 특허를 획득해 세계시장 석권을 넘보고 있다.

(주)디.씨.에스의 성공은 그저 얻은 게 아니다. 15년간 경북대 반도체실험실에서 실험조교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직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경일대 전자공학과와 경북대 산업대학원(반도체 전공)을 졸업했다.

이어 지난 6년간 6억원을 투입해 하루 3, 4시간씩만 자고 새로운 도어 클로저 개발에 인생을 걸었다. 김 대표는"기존 도어 클로저와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곧바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 세계 최고의 도어 클로저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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