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이 밝은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한가지씩 실천 계획을 짜고 결심을 다진다. 금연, 금주, 운동 등등. 그중 약방의 감초처럼 빠짐없이 많은 사람들의 새해 실천 과제에 등장하는 것이 독서다. 그러나 작심 3일은 넘겼으나 3주가 되면서 서서히 새해 결심이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글을 책으로 묶어 내는 작업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때 중요하고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까지 특정 주제에 관한 책이 유행처럼 출간되면서출판계가 한쪽으로 치우쳐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주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눈길을끄는 신간들이 많이 등장, 출판계가 다시 정상을 되찾은 것 같아 위안이 된다.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경주 최씨, 남평 문씨 등 전국 15 명문가를 직접 찾아 다니며 명문가의 기준을제시하고 있는 측면에서 글쓴이의 발품과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추락하는 일본 경제와 급부상하는 중국 경제,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경제 회복을 노리는 미국 등 세계 경제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한 '세계 경제 트렌드'도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신간이다.
'핀치의 부리'는 다윈 진화론을 증명하기 위해 20년을 섬에서 보낸 부부 과학자의 연구 과정을 그린 것으로 유전자 조작 기술 발달로 인간이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려는 요즘, 진화론과 인간의 종 창조론 관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책으로 평가된다.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씨가 어린이의 관점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을 표현한 '책읽어주는 엄마', 곤충을 보고 꼼꼼하게 그려 한 곳에 초점을 맞춘 사진과 달리 곤충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은 어린이를 둔 부모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문학 부문에서는 올 한해 우리 시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2002 신춘문예 당선시집'과 고은 시인의 '두고 온 시' 등이 눈에 띈다.이와함께 나무를 통해 역사를 재해석 하려는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와 화려한 컬러 사진이 신비의 도시 이스탄불로 안내하는 '인류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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