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턴 인기과 찾아 탈 대구 바람

대구지역 의사 국가고시(국시)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이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 대학병원의 인턴 모집에 응시, 젊은 의사들 사이에 '탈(脫)대구'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들이 올해 인턴모집에서 전례없는 미달사태를 맞고 있다.21일 치러진 2002년도 인턴 선발시험에서 75명을 모집한 경북대병원에는 59명만 응시했다.

영남대 병원도 69명 모집에 67명,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은 35명 모집에 26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계명대 동산병원은 56명 모집에 57명이, 37명을 모집한 대구파티마병원에는 38명이 응시해 가까스로 정원을 채웠다.

의료계에서는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 합격자 348명 가운데 100여명이 다른 지역 병원에 인턴 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 중하위권 학생들은 레지던트 지원 때 인기과를 선택할 수 있는 수도권 및 다른 지역 신생 종합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대병원 교육연구실장 황성규 교수(신경외과)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신의 국시 성적을 먼저 알고 인턴 선발시험에 지원, 중하위권 국시합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에서 수련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인턴 모집 미달로 내년에 있을 레지던트 모집에서 임상병리과 진단방사선과 해부병리과 흉부외과 등 비인기 진료과가 의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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