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와 간부후보 출신의 경찰간부 자리차지가 늘면서 순경서 출발한 '토종경찰'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시험승진의 경우 인원이 줄고 시험도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찰대나 간부후보 출신 경찰이 강세를 보여 토종경찰들의 승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경북경찰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02년 정기 정기승진 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서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경정 2명과 경감 3명의 승진자 가운데 경찰대 출신은 4명(경정1명, 경감 3명)이나 차지했고, 나머지 경정 한자리는 간부후보 출신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이뤄진 2명의 경정승진 심사에서도 경찰대와 특채출신이 차지했고 경감승진 심사에서는 4명의 순경출신이 승진했었다. 올해 두차례 정기 승진자 11명(경정 4명, 경감 7명)중 4명(36%)의 경감만 순경출신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토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해 경북경찰청의 경정 4명(경대 1명 토종 3명)과 경감 8명(경대 1명 특채 1명 토종 6명) 등 승진자 12명중 경찰대와 특채출신은 3명이었고 나머지는 9명(75%)은 순경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구미경찰서 경감이상 8개 간부직급 4자리를 경찰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등 도내 경찰서에는 과장급 절반이 경찰대나 간부후보출신들이다.
올해 간부승진에서 토종들의 비율이 급락한 것은 전체 승진폭이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토종경찰들은 졸업과 함께 경위로 채용되는 경찰대(120명)나 간부후보(50명)와 달리 평균 경위승진에 12~15년씩 걸리고 폭도 좁아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북경찰청의 올해 경위 승진자는 지난해 24명의 절반인 12명이었다.
토종경찰 김모(45) 경사는 "몇년 지나지 않아 일반 경찰은 간부자리에 한사람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경찰대 출신 한 간부는 "대학 4년간 엄격한 교육과정을 거쳤고, 현행 제도상 시험이나 심사를 잣대로 승진하는 게 원칙인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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