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증시 추락

한때 우리나라의 코스닥을 연상시키듯 '묻지마' 급등 장세를 연출했던 중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22일 내국인 전용인 중국의 A증시는 상하이 지수가 0.4%(-6.28) 하락한 1416.08을, 선전 지수가 0.8%(-3.18) 떨어진 391.10로 마감됐다.

A증시의 연초 대비 하락률은 상하이 17%, 선전 22%에 이르며 두 지수는 이로써 9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 위주의 증시인 B증시 역시 이날 상하이 지수가 10.5 포인트(7.4%) 떨어진 131.53을, 선전 지수가 11.73 포인트(5.8%) 하락한 191.47을 기록했다.

상하이 B증시와 선전 B증시는 올들어 각각 23%, 27%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정책 당국이 사회 복지 기금 마련을 위해 정부 소유의 공기업 지분 매각을 재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지난 21일에는 중국 정부가 부실덩어리인 은행의 순익 개선을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고 예금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은행주가 폭락,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이같은 단기적 악재보다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지난해 6월까지 투기적인 '묻지마' 급등세를 연출한데 따른 후유증이 중국 증시 폭락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지는 22일 "40~50여 기업들이 2년 연속 손실을 발생했고 12개 정도 기업들이 상장 폐지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기업실적 악화로 중국증시는 앞으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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