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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무웅 평론집 모래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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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영남대 서양어문학부)의 40년 비평활동 생애를 담은 평론집 '모래 위의 시간'(도서출판 작가)이 출간됐다. 이 책은 발표시기가 오랜 것이 많아서 '신작'이라고 부르지는 못하겠지만 한번도 책으로 묶이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다.

'모래 위의 시간'에는 멀리는 1964년 1월 경향신문에 발표된 저자의 등단작(에고의 자기점화)에서 1999년 제8회 영.호남 문학인대회의 발제문(지역 문학의 적극적 의의)에 이르기까지 그의 오랜 문학비평의 삶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글은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됐거나 발문.발제문의 형식으로 발표된 것이지만 미발표작도 있다. 제2부에 실린 '양성우의 시를 변론함'은 1977년 당시 국가모독죄 및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던 시인 양성우의 재판에 즈음해 변호사에게 참고용으로 제출했던 원고를 처음으로 활자화 한 것이다.

이 글은 당초 공개적인 발표를 위해 쓴 것은 아니었지만, 문학의 본질과 문학적 표현, 시의 해석 문제에 대해 비문학권 사람이 알기 쉽게 풀어놓은 해설서 역할을 한다.

또한 작가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사명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어 청장년기 염 교수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제4부의 '4.19의 문학사적 의의'도 1980년 4월 19일 계명대에서 있었던 기념강연 원고이다

총 33편의 글이 5부로 나뉘어 실린 '모래 위의 시간'은 1960년대의 문단풍경과 1970년대 상업주의 문학의 반성, 민족문학, 세계화 시대 안의 남북한 당면현실과 우리 인문교육의 방향 등을 고찰하고 있다.

염 교수는 선집도 신작평론집도 아닌 이 저서를 두고 "이래저래 아주 색다른, 어찌보면 자못 기형적인 책이 태어나게 된 셈"이라고 밝혔지만, 문학 내적인 자성이나 연구보다는 문학 외적인 것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민족문학 정립'이란 외길인생이 담긴 이 책이 던지는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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