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고생 흡연율 줄어도 중학생 그대로

중.고생 4.1% 흡연여고생 1.3% 줄어

작년 대구지역 남자 고교생 흡연율은 절반 가량 줄었으나 중학생 흡연율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조기 금연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중고생 2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1%인 8천600여명이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다. 이는 2000년 흡연율 8.2%(조사대상 22만3천여명 중 1만8천300여명)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한 것.

특히 재작년 흡연율이 45.5%로 2명당 1명꼴로 담배를 피우던 실업계 고교 남학생의 흡연율은 작년 조사에서 18.6%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일반계 고교 남학생 흡연율도 11.3%에서 6.8%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학생과 여고생의 흡연율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학생의 경우 재작년과 작년 흡연율이 1.2%로 같았으며, 여고생 흡연율은 재작년 3.4%에서 2.1%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전체 흡연 학생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든 반면 여학생 비율은 2000년 12.2%에서 작년 16.3%로 늘어났다.

시교육청은 재작년 실시한 금연교육을 통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고교생보다 중학생이 평균 2배 이상 담배를 끊은 것으로 발표했으나 작년 흡연자 조사에서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와 학교 금연교육이 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2000년 금연교육 결과 중학생의 52.1%, 여고생의 50.9%가 담배를 끊은데 비해 남고생의 금연율은 28.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 조사에서 50%대의 금연율을 보였던 중학생 및 여고생 흡연자는 별로 줄지 않았고, 오히려 금연율이 가장 저조했던 실업계 남고생 흡연자는 약 7천명(64.9%)이 감소했다.

한편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2000년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남중생 흡연율은 7.4%, 남고생은 27.6%, 여중생은 3.2%, 여고생은 10.7%였다. 대구지역 학생 흡연율과 비교할 때 남고생만 비슷한 수준을 보였을 뿐 나머지 학생의 경우 전국 평균 흡연율이 대구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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