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 2000년 11월 보물발굴 사업자인 오모씨 등 3명과 매장물발굴협정서를 체결하면서 15%의 지분을 받기로 약정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사업관련자들의 수익금 분배 약정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전 전무가 협정서를 체결한 당일 이용호씨, 오씨 등과 함께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이용호씨가 이 전 전무 등 4자간의 수익분배 약정 내용을 사전에 알고있었고, 이 전 전무에게 모종의 대가를 약속하고 그의 지분을 후일 넘겨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전무는 지난 2000년 6, 7월 보물발굴사업 후원자인 최모씨를 통해 보물발굴사업자인 오씨를 소개받은 뒤 곧바로 허옥석씨를 통해 알게 된 이용호씨를 최씨와 오씨에게 소개했다.
이 전 전무는 이어 같은해 11월2일 모법률사무소에서 사업 수익금을 이 전 전무15%, 오씨 75%, 최.양씨 각 5%로 나눠갖기로 약정하고 공증을 받았다.
그러나 오씨는 6일 뒤인 같은달 8일 사업허가권자를 본인 명의로 변경한 뒤 이듬해 2월8일 국가 몫과 세금 등 20%를 제외한 수익금을 오씨 50%, 이용호씨 40%, 허옥석씨 10%로 각각 나눠갖기로 별도의 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이용호씨가 가진 40%의 지분은 삼애인더스 20% 인터피온과 (주)G&G가 각 10%였다.이 전 전무가 15%를 갖기로 체결한 협정서가 3개월만에 이-오-허씨 3자간 수익배분 협정서로 전환되면서 이 전 전무의 지분이 제외된 것이다.
문제는 이 전 전무가 2000년 11월2일 오씨 등과 협정서를 체결한 당일 이 전 전무, 이용호씨, 오씨, 허씨 등이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점.
이는 이용호씨가 이 전 전무와 오씨 등간에 체결된 협정서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 전 전무가 자신의 지분을 이용호씨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삼애인더스 주식 등 모종의 대가를 받았을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이 전 전무가 당초 오씨 등과 협정서를 체결할 때 국정원 등 관계기관에 보물발굴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을 대가로 15%의 지분을 받은 것이 아닌지 여부와 함께 이 전 전무가 이용호씨로부터 지분 이양의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전무가 오씨 등과 지분계약을 맺은 사실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용호씨와의 관련 여부를 캐기 위해 계좌추적과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전 전무의 삼애인더스 주가조작 등 이권개입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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