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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좀도둑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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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아파트단지마다 '도둑 비상'이 걸렸다. 최근의 도둑들은 아파트 현관문 자물쇠를 통째로 뜯어내고 침입하는 대담성과 폐쇄회로TV·무인경비시스템·비밀번호 인식형 현관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방범활동은 고사하고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수사를 않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경비원외에 '방범순찰대' 고용계획까지 잡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 북구 침산동 ㄷ아파트 201동 905호와 906호에 잇따라 도둑이 들어 수십만원씩의 금품을 털었으며, 203동 13층에도 도둑이 침입했다.

범인들은 빈집을 확인하고 현관문 고정키를 통째로 뽑아냈다.북부경찰서 바로 뒤편에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도 도둑이 잦아 회비를 걷어 폐쇄회로TV를 설치했지만 이번에 별 효과를 보지못했다.

이에 따라 관리사무소는 이날 자정 무렵 '도둑을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으며, 주민들은 사설경비업체에 24시간 순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바로 옆 ㅅ아파트와 ㅊ 아파트에도 지난 15일과 16일, 이틀동안 4곳에 도둑이 들어 같은 수법으로 귀금속 등을 훔쳐 갔다.

이들 아파트 단지는 각동 통로에 카드 및 비밀번호 인식형 출입장치를 설치했으나 범인들은 이를 통과한 뒤 피해자집의 현관문을 뜯고 들어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범인들이 주민통과시 함께 들어가거나 비밀번호를 사전에 외우는 수법으로 출입장치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달서구 용산동 ㅅ아파트 김모(33.여)씨 집에도 집을 비운 낮시간에 도둑이 현관문을 통째로 뜯은 뒤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범인들은 아파트 곳곳에 설치한 폐쇄회로TV를 피하는 방법까지 알고 있다"며 "경찰도 믿을 수 없어 관리비 부담이 늘더라도 주민들과 협의해 20대 청년들을 고용해 방범순찰대를 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북구지역에서는 경찰에 들어온 절도신고가 지난 달 53건에 이어 이달에도 23일 현재 37건에 이르고 있다.

북부서 관계자는 "지난 해 월평균 절도사건이 30건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부터 절도사건이 많아졌다"며 "폐쇄회로TV를 통해 현재 10곳 정도의 피해가구에서 2명의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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