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층 아파트구멍설계 이유는

울진원전은 직원 사택에까지 테러 방어 시스템을 갖췄나? 미국 테러 사건 이후 그 사택 중 하나인 '만호동' 건물을 놓고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20층 건물에 178가구가 사는 이 쌍둥이 아파트의 중간층인 8, 9, 10층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

원전측은 25평형 짜리 아파트 12가구분의 공간을 왜 비워 놓은 것일까? 그러나 일반인의 상상과 달리 주변 경관을 고려하면서 공간 구조학 개념을 도입한 결과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전이 연상시키는 딱딱한 콘크리트 이미지를 해소시킴은 물론 인근 산·바다와 어울리도록 하면서 언덕배기여서 받게 될지 모를 심상찮은 골바람 무게도 피하려 했다는 것.

이승재 홍보과장은 "이 '작품'을 만들려고 1천만원이 넘는 거액의 상금을 걸고 설계 공모까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파트 모습이 특별히 관심을 끌기 시작한 계기는 "원전은 테러로부터 안전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즈음, 한 직원이 "우리는 아파트까지 비행기 충돌에 대비해 이렇게 만들어 뒀을 정도로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 농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