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列傳형식 대구사진史 나와

대구사진계는 한때 전국을 석권했고, 현재에도 그 저력은 대단하다.그렇지만 변변한 자료조차 없고 누구도 사진사를 정리할 엄두조차 내지 않았던 게 현실.

열린사진문화연구소(소장 이용환.053-255-9355)가 처음으로 '대구사진사Ⅰ(한국사진자료실 펴냄)'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이 책은 지역에서 활동한 7명의 걸출한 사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열전(列傳)형식을 띠고 있다. 강영호(작고) 김재수 김태한 박영달(작고) 배상하(〃) 신현국(〃) 안월산(〃) 등은 해방이후 대구사진계를 반석에 올린 작가들로 평가된다.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한 강영호는 사진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함께 탐구정신이 강한 '믿음'과 '나'시리즈를 남겼고, 김재수(73)씨는 선진적 기법과 장비를 사용, 대구사진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김태한(74)씨는 리얼리즘을 배격하고 시대에 앞선 추상사진을 개척했으며, 박영달은 비평과 작품활동을 병행한 보기드문 작가였다. 배상하와 신현국은 매일신문사 사진기자로 현장을 뛰면서 포토저널리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안월산은 회화주의적인 사진으로 서정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두드러진 작가였다.

이용환 소장은 "재정 문제, 자료부재, 연구인력 부재 등으로 힘든 작업이었지만 대구사진사를 본격 연구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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