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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산 천문대에 가서딸기처럼 빨간 별 한 봉지 싸서 돌아와

아내 하나 나 하나 꿀맛으로 나누어 먹었다.

별이 싹트지 않는 불임의 도시는 캄캄한 얼굴을 하고

우리 내외는 조그맣게 웃고

밤새 꿈을 하나 낳고

별밭이 어디 있는지 그 마을 딸기밭을 그리워했다.

아무도 없는 세월 저 켠에 시퍼런 솔잎 사이로

빛깔도 맛깔도 딸기같이 잘 익은 별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누군가의 꿈도 사랑도 그토록 반짝이고 있는 것을

비로소 눈을 뜨고 읽었다.

-박곤걸 '별'

착상이 동화적으로 보이는 이 시는 그러나 찬찬히 읽어보면 세상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도시에서는 밤에 별을 보기가 어렵다.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생명이 없는 불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시인은 보현산 천문대에 가서 딸기처럼 빨간 별을 싸와 아내와 함께 먹는다. 이 부분은 동화적 발상이다.

그러나 마지막 연의 '별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부분에 이르면 역시 인생은 만만치 않은 것이고, 그 힘든 과정을 겪고서야 비로소 별처럼, 그토록 반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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