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 천문대에 가서딸기처럼 빨간 별 한 봉지 싸서 돌아와
아내 하나 나 하나 꿀맛으로 나누어 먹었다.
별이 싹트지 않는 불임의 도시는 캄캄한 얼굴을 하고
우리 내외는 조그맣게 웃고
밤새 꿈을 하나 낳고
별밭이 어디 있는지 그 마을 딸기밭을 그리워했다.
아무도 없는 세월 저 켠에 시퍼런 솔잎 사이로
빛깔도 맛깔도 딸기같이 잘 익은 별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누군가의 꿈도 사랑도 그토록 반짝이고 있는 것을
비로소 눈을 뜨고 읽었다.
-박곤걸 '별'
착상이 동화적으로 보이는 이 시는 그러나 찬찬히 읽어보면 세상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도시에서는 밤에 별을 보기가 어렵다. 별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생명이 없는 불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시인은 보현산 천문대에 가서 딸기처럼 빨간 별을 싸와 아내와 함께 먹는다. 이 부분은 동화적 발상이다.
그러나 마지막 연의 '별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부분에 이르면 역시 인생은 만만치 않은 것이고, 그 힘든 과정을 겪고서야 비로소 별처럼, 그토록 반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김용락〈시인〉






























댓글 많은 뉴스
주호영 "'이진숙-고성국-이정현' 삼각커넥션…대구 시민 분노"
'철옹성' 민심 흔들리자 결심?…김부겸 대구 출마 기정사실화
전한길 "尹이었다면 즉각 파병 논의…이재명 정부, 중국 눈치보나"
주호영 "호남 출신이"…이정현 "꿩먹고 알먹고 털까지 가져가겠다고"
"보수 자부심 무너져 모욕감"…국힘의 오만, 대구 표심 돌아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