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야세르 아라파트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부터 아라파트 집무청사를 탱크로 포위, 사실상의 가택연금 조치를 취한데 이어 이스라엘 정가에서는 아라파트를 정치무대에서 제거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마저도 최근 팔레스타인 무기 밀수선 사건으로 아라파트와의 관계단절을 검토중이다. 40여년간 지도자의 위치에서 중동분쟁의 험로를 헤쳐온 73세의 노정객 아라파트가 자신의 정치역정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라파트 제거논의=이스라엘은 아라파트를 계속 연금상태로 가두어 두든지 아니면 다른 아랍국가로 망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중이다.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아라파트에게 그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미국도 아라파트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무기 밀수선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관계 및 중동사태 개입 지속 여부를 재평가하는 일환으로 이같은 조치들을 검토 중이며 국무부와 백악관측이 23일 이에대한 협의에 들어가 주말까지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미국은 특히 아라파트 수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치정부와의 접촉만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기 밀수선 사건=미 행정부와 아라파트와의 관계단절을 검토하는 이유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악화보다는 무기 밀수선 사건 때문이다. 대(對)테러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무기 밀수사건에 극렬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란이 개입된 점을 중시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아라파트가 무기 밀반입 작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아라파트에 대해 깊은 불신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특공대는 지난 3일 홍해에서 로켓탄과 C4 TNT, 대전차 무기 등 50t 가량의 무기를 실은 팔레스타인 선박을 나포했으며,이스라엘은 이 무기가 이란이 공급한 것으로 지목, 미국에 증거자료를 제시한바 있다.
◇아라파트=아라파트는 지난 1959년 쿠웨이트에서 무장단체인 '알 파타'를 창설, 1967년 가자지구에 침투해 항공기 공중납치, 요인테러 등 본격적인 게릴라 투쟁을 전개해온 지도자이다. 27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996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자리에 올랐다.
아라파트는 최근 이스라엘측의 연금 조치 등과 관련, "나 자신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의 목적을 수호하기 위해 죽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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