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올 상반기부터 조흥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 등 정부보유 은행주식 매각을 조기 추진키로 함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불가피하게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정부보유 은행지분 매각의 기본방향은 장내매각을 가급적 지양하고 매각시기와 물량을 분산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되 국내외에서 새로운 기관투자가 등을 발굴해 매각완료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조기매각 배경
정부가 당초 일정인 올 하반기 이후보다 앞당겨 은행주식 매각을 추진하게 된것은 경기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자산 클린화와 영업실적 호조,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중형은행들의 합병 등 대형화 움직임으로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중소형 은행에 대한 투자유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상반기 중 은행법이 개정될 경우 은행 소유한도가 확대되고 은행의 타은행주식 소유허용 등으로 다양한 매각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기매각 추진의 배경이다.
우리금융과 조흥은행 주식에 대한 5억달러 규모의 선택형 교환사채(오페라본드)발행이 작년 12월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서울은행에 대해 국내외에서 잠재적 투자자군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도 정부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 주식
작년말 현재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9곳으로 정부보유 지분의 액면가는 9조1천억원에 달하나 이중 적극적인 매각이 필요한 은행은 정부지분 100%인 우리금융과 서울은행, 정부지분이 80.1%인 조흥은행 등 3곳이다.
제일은행은 이미 뉴브리지에 매각됐고 제주은행은 신한지주회사에 매각될 예정이며 농협.수협과 한미.하나은행 등 5개 인수은행의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을 뿐 아니라 지원당시 상환일정이 이미 확정돼 있어 별도의 매각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농협은 오는 2005~2006년 중 분할상환하고 수협은 16년거치 11년 분할상환하게되며 하나.한미은행은 2004년 3월까지 분할상환하게 되고 국민.주택.신한은행은 합병 등으로 이미 상환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 투입은행은 아니지만 정부 등이 지분을 보유한 시중은행은 국민.외환은행 등 2곳으로 국민은행은 정부가 9.6%, 외환은행은 수출입은행이 32.5%, 한국은행이 10.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흥.우리금융 등 매각일정
조흥은행은 상반기 중 원칙적으로 구주를 대상으로 15% 내외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추진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5월말~6월초에 10%내외(3천억~5천억원)의 지분을 공모를 거쳐 국내증시에 상장하게 되나 주가추이 또는 시장상황 등으로 상반기 중 DR발행이나 상장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오페라본드 국내발행 등 대안도 검토된다.
서울은행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매각절차를 본격화하되 우량은행과의 합병도 함께 추진하며 제주은행은 상반기중 신한지주회사에 지분 51%를 매각하게 된다.올 하반기에는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의 경우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거나 감시역할을 수행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 매각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되 적절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국내 기관투자가에 대한 '블록 세일' 등도 병행 추진한다.
또 서울은행은 매각 또는 합병 절차를 마무리해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내년 이후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은 해외 DR발행을, 우리금융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되며 선택형 교환사채의 전환과 함께 잔여지분을 주가추이 등을 감안해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하게 된다.
서울.제일.제주은행은 잔여지분을 시장상황 등을 보아가며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한다. 국민.외환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은행 주식의 매각정도와 시장상황, 은행주식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해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매각하되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 매각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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