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탐구Ⅱ는 현행 수능시험에서 가장 변별력을 가지는 영역으로 수험생들에겐 가장 어려운 과목이 됐다.예전에는 국.영.수가 주된 과외 과목이었지만 수능체제 도입 후엔 사교육비 지출의 주된 요인이 수탐Ⅱ로 바뀌었다.
서울의 유명 수탐Ⅱ 강사는 한달에 1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린다는 소문까지 날 정도로 학원 수강에 필수 과목이 됐다. 학부모들은 수능체제가 도입된 이후 국.영.수 외에 사회.과학까지 10여개 과목의 과외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받아도 투자한 돈과 시간만큼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는데 대부분 수험생들의 고민이 있다.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 성격 자체가 종전과는 다른 학습방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탐구
▲공통사회
200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근.현대사 위주로 출제됐으며, 단원통합문제가 많았다. 2001학년도에는 사회사에서 많이 출제됐지만 2002학년도에는 경제분야에서 다수가 출제됐다(41, 53, 64번.이하 모두 인문계 문제임).임나일본부와 외규장각 문서 반환과 같은 시사 문제도 나왔다(36번).
윤리는 철학 사상 문제가 작년에 비해 심화된 형태로 출제됐고(45, 50번), 일반사회에서는 교과서의 주요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사회 과목의 특성을 살려 한류열풍(34번)이나 정보화(55번),유전자 변형 농산물 문제(44번) 등 시사적 쟁점을 다룬 문제가 많았다.
한국지리는 기본적인 교과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료분석 문제가 많았고, 도시분야가 비중 있게 출제됐으며(48, 49번), 전통 지리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시사문제로는 영종도 공항과 관련한 지역 구조 문제가 출제됐다(43번).
▲선택과목
정치에서는 특정 토픽을 다룬 문제들이 출제됐지만 대체로 정치 교과 전반에 대한 관심의 깊이를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테러사건과 관련해 윤리 교과의 내용을 아울러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출제됐다(72번).
경제에서는 매번 빈번하게 출제되는 핵심 경제 개념들을 묻는 문제와 더불어 자료의 분석과 해석 능력을 요구하는문제가 함께 출제됐다(72, 76, 80번). 기회 비용이나 인플레이션(71번), 과점 시장의 특성(76번), 가격규제, 수요의 가격 탄력성(79번) 등을 다룬 문제는 제시된 자료를 충분히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사회문화는 예년과 비슷한 유형의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다. 세계사에서는 2001학년도에 이어 서양사에 비해 동양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고, 국사와 마찬가지로 근.현대사 위주로 출제됐다.
예년에 비해 사진, 지도, 그래프 등 자료가많이 이용됐고 통합적 요소가 많았다.세계지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무난한 문제가 출제됐다. 사례 지역을 이용한 지도가 다소 생소하였고(71, 80번), 실리콘밸리나 아마존강 유역 문제를 시사적으로 접근한 문제 등이 눈에 띄었다(76번).
◇과학탐구
▲공통과학
전반적으로 2001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사고력을 요하는 추론 문제가 많았다.실생활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고, 탐구요소(가설 설정, 실험 설계, 자료 분석, 결론 도출 등)별로 모든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물리와 지구과학이 결합된 과목별 통합문제(자연 55, 56번 이하 모두 자연계 문제임), 전기에너지와 관련된 생활 과학 문제(38번), 유전과 순환을 다룬 단원별 통합문제(37) 등은 한가지 개념이나 원리를 적용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던 2001학년도에 비해 2, 3가지 개념을 동시에 응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선택과목
물리Ⅱ에서는 사전 지식이 필요하고 기본 개념의 정확한 이해와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전 단원에 걸쳐서 골고루 출제됐으나 전자기 비중이 높았고(69, 70, 74, 76, 78번), 특히 실험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왔다(68, 69, 71, 74, 80번).
화학Ⅱ는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려운 편이었고,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응용이 가능한 문제가 많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Ⅲ∼Ⅴ 단원(화학 결합과 화합물, 물질의 상태와 용액, 화학 반응)의 비중이 높았고 시사성 있는 문제도 출제됐다.
생물Ⅱ에서는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을 토대로 제시된 자료의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었으며, 상당수가 예년보다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전 단원에 걸쳐 비교적 골고루 출제됐지만 생명과 유전 관련 문제가 많았고(70, 75, 76, 77번),생명과 환경 단원에서도 출제됐다(69번).
지구과학Ⅱ는 기본 개념을 알아야 해결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으며, 지문이 길고 생소한 문제가 많았다.
◇대비책
사회.과학탐구는 교과서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실제의 이해를 요구하는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직도 많은 수험생들이 사회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단원의 맥락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단편적인 정보들을무조건 암기하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은 참고서와 문제집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최근 탐구영역에 나오는 자료 제시형 문제들은 수학적인 추론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교양과 상상력, 문장 독해력이 있어야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수험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과학탐구는 중학교 과정의 기초를 철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맹목적인 공식 암기보다는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과학탐구는 실험실습을 다룬 문제가 많았다. 실험 결과를 그냥 암기해서는 안되며 그 과정에 대해 철저히 이해해야 풀이가 쉬워진다.올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도표, 지도, 그림, 실험과정과 결론 도출 등에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남은 겨울 방학 동안에 중학교 교과서를 다시 한번 정독해 둘 필요가 있다.또한 평소에 각종 시사 잡지나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어 따져가며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사회.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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