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회를 찾아서-(3)실천민속학회

1997년 12월 창립된 실천민속학회(회장 임재해)는 한국민속의 본질과 특성을 규명 하고 이를 현대사회에 유용하게 활용, 실천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를 취지로 결 성된 학술모임이다.

기존 민속학회와 달리 실천성을 지향하는 것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 이 학회는 '학 문의 실천'과 '실천으로서의 학문'을 지향하고 있다. 스스로 연구활동의 주체가 되고, 실제적인 삶의 문제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춘 연구활동이 그 목적. 현재 실천민속학회에는 전국의 민속학 전공자와 매스미디어, 박물관 등 관 련 기관 등 15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민속문화는 민중의 생활과 사고로부터 길어 올린 삶과 앎의 체계'로 정의되듯 실 천으로서의 민속학은 동시대 민중들의 현실적인 삶과 문화의 향상을 위해 실질적 으로 이바지함으로써, 주체적 대안문화를 모색하는 학문을 강조하고 있다. 이 학 회 상징인 세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도 바로 이런 실천성을 강조한다. 세 가지 실천은 △민속문화 연구의 실천 △ 민속문화 계승의 실천 △민속문화 창조의 실천이다.

이 학회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까다로운 외형적 평가 준거를 고려하지 않고, 학회 내부의 학문적 독창성과 왕성한 실천활동을 통해 민속학계에서 내실을 갖춘 학회 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실천민속학회는 학회 운영에 있어 다른 학회와 뚜 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학회활동에 있어 일정한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회원들 각자 개인적으로 연구한 학술적 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회에서 공동으로 제기한 일정한 논제를 연차 주제로 설정해 연 2회 연구발표회 를 갖고 있다. 또 학회활동의 성과는 학회지로 간행하지만 기존 논문 모음집 형태 의 학회지와 달리 단행본 형태의 학회지를 간행하고 있다.

이는 회원중심의 폐쇄 적 학회지 유통에서 탈피,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간행해 유통시킴으로써 민속 문화와 문화일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학회지를 두 유형으로 간행, 회원과 일반인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 연차주제로 간행되는 학술논문집 '실천민속학 연구' 외에 회원들의 독창적인 단 상을 자유롭게 논술한 민속학논설집 '실천민속학 새책'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실천민속학 연구총서로 '민속문화의 수용과 변용' '민속문화의 지역성과 보편성' '민속문화의 지속과 변화'를 펴냈고, 실천민속학 새책으로는 '민속문화의 새 전통 을 구상한다'를 시작으로 '민속문화의 지역적 특성을 묻는다' '민속문화,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간행했다.

창립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일곱차례의 전국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2월에 는 충북 수안보에서 '민속문화의 자료와 현장'을 주제로 제8회 실천민속학회 전국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한다.

회장 안동대 임재해 교수는 "학회 활동은 일정한 주제 중심의 학술발표회를 기본 으로 하되 민속문화 활동의 실천기회로서 민속문화 체험활동과 민속문화 재창조 활동도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으로 10년정도의 연구과제를 문제 중심으로 설정해 학술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folklore.or.kr.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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