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에 개방 '외화벌이'나서

북한이 오는 4월 29일부터 두달간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전'을 남한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국가관광총국이나 조선국제여행사 등이 나서 외국 여행대행사를 모집하는가 하면, 다양한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아리랑 축전'이란 어떤 공연인지, 평양 방문경로와 숙박시설 등을 짚어본다.

▲'아리랑 축전'이란=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두달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좌석수 15만석)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전은 '대규모 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 '아리랑'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학생 10만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원래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됐으나 남한과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하는 국제적 행사로 확대됐다. 아리랑은 북한의 음악과 민족무용, 예술체조와 교예, 배경미술, 현대적인 장치물과 조명을 총동원하여 진행하는 종합예술작품이다.

모두 4개의 장과 서장, 종장, 그리고 10여개의 경(景·극 구성의 가장 작은 단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북한의 유명한 국내·외 콩쿠르 수상자들을 비롯한 예술인들과 재능있는 청년학생, 어린이 등이 참가하며 민족적 색채가 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리랑 축전의 공연 입장료는 특등석 300달러(약 30만원), 일등석 150달러, 이등석 100달러, 삼등석 50달러다.

▲평양가는 길=가는 길은 크게 세가지. 북측이 밝힌 것으로 설봉호 편으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관광을 마친 뒤 북측이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금강산 온정리를 출발해 통천군을 지나 원산까지 114㎞의 해안도로를 달린 뒤 다시 원산~평양간 고속도로로 189㎞를 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단체관광의 경우 8시간 정도. 원산~평양간에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판문점을 통해 개성~평양간 고속도로(168㎞)를 이용하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객 뿐만 아니라 월드컵 구경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곧바로 서울에서 평양으로 갈 수 있어 경비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미군관할 지역이라 미군측과 협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해안을 따라 7번 국도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대와 북한간의 금강산 육로관광 추진계획에 들어 있는 방안이지만 비무장지대 내 도로공사가 필요해 조기 성사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숙박시설=한마디로 시설이 낡고 수도 부족한 형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북한이 홍보하는 외국인 투숙호텔은 24개소, 객실 수는 5천여실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호텔 10개(3천600여 객실)가 평양에 집중돼 있다.

평양은 호텔을 4등급(특, 1·2·3급)으로 나누는데, 고려호텔(500실), 양각도국제호텔(1천1실)이 특급호텔이다. 그 중 고려호텔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호텔로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45층 쌍둥이 빌당인 고려호텔의 44층과 45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어 평양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양각도국제호텔은 대동강변을 즐기기에 좋다. 숙박료는 시설에 비해 다소 비싼 편으로 120~150달러 정도이며,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다.

한편 92년 공사가 중단된 평양 보통강구역에 있는 105층 류경호텔(객실 3천700개)은 보수공사에 들어가 축전기간 전에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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