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 이형택씨를 국정원 엄익준 2차장에게 연결해 준 것을 시인함으로써 사건은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이형택씨와의 관련 사실을 전적으로 부인해 오던 이기호 수석이 이씨와 엄차장의 연결역이 자신임을 인정, 사건의 불똥이 드디어 청와대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우리는 이형택씨의 보물찾기와 관련, 이 나라 최고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가운데 끝내는 청와대까지 연루된 사실을 개탄하면서 이씨의 개입이 개인차원이 아니라 정권차원에서 추진된 사건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다시한번 갖게된다. 아무리 대통령의 처조카라한들 다른 배경없이 무슨 수로 모든 핵심인물을 이토록 낱낱이 만나서 부탁을 하고 다닐수 있단 것인지 우선 궁금하다.
이기호 경제수석이 처음에는 이씨 관련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나중에는 시인한 것처럼 해군참모총장 또한 부인하다 끝내 시인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 사건 배후에 이들이 말못할 '배후 실체'가 있지 않나 하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더구나 이형택씨를 해군참모총장에게 연결시켰다는 국정원장의 국방보좌관인 한철용 소장이 이미 작고한 엄익준 국정원2차장 지시를 받았다고 했지만 보좌관이 직속 상관도 아닌 엄차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것부터 납득이 안간다.
게다가 당시 직속상관이던 천용택, 임동원 국정원장은 "전혀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도무지 사건의 전모를 종잡을 수 없다.
이 사건은 요컨대 대통령 친인척 한 사람을 위해 해군, 국정원, 해양수산부, 해경 등 정부중추기관이 총동원 되다시피한 것이 요점이다. 그런 만큼 이 사건의 흐름으로 볼때 경제수석 한사람의 힘으로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작심(作心)하고 성역(聖域)없는 부패척결에 나서지 않는 한 진상규명은 어렵다고 본다. 이(李) 수석의 보물찾기 개입으로 청와대는 수석비서관 5명 등 12명이 비루에 연루, 만신창이의 꼴이다. 이 모든 비리사태의 궁극적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