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간 다시 혼란속으로

아프가니스탄 군벌들간 무력충돌과 살인 강도 등 범죄급증으로 혼란상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군벌들은 난민 수용소 난민들을 무장시켜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방해하는 등 세력확대조짐이 노골화 되고 있다.

◇군벌간 세력경쟁=워싱턴 타임스는 25일 아프간 군벌들이 경쟁적으로 난민들을 무장시켜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가로막고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려 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북부동맹 소속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은 마자르 이샤리프 인근 난민캠프에 수용된 난민들을 무장시키고 있으며 아프간 3개주에서는 최근 수일간 군벌간 무력충돌이 계속돼 무법상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벌세력들이 이처럼 난민들을 무장세력화하는 것은 탈레반정권붕괴로 인한 권력공백을 그대로 유지, 과도정부의 영향력을 차단함으로써 마약밀매를 통한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불안= 수도 카불에서 살인과 강도 , 화물 강탈 행위가 판을 치고 있으며 지난 23일 하루에만 3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의 경우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을 둘러싼 담벼락에서 소이탄의 일종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졌다.

카불 중심가에 위치한 한 보석상점의 주인은 많은 군벌 휘하에 있는 무장 군인들이 어두워진 뒤에는 거리를 장악하고 있어 밤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란세스크 벤드렐 유엔 아프간 특사는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수만명에 달한다"면서 "아직까지 중앙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여러 무장 집단이 존재하고 있고 북부지방의 경우처럼 서로 대치상태에 있는 군벌도 많다"고 설명했다.

◇평화 유지군 배치확대=아프간에 주둔하는 국제안보유지군(ISAF)의 숫자는 4천500명으로 제한된 상태로, 6개월간 카불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는 "평화유지군의 병력규모를 3만명으로 늘리고 자위권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드렐 특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늘리지 않을 경우 군벌간 전투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