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바다 '사해(死海)'가 이대로 방치되면 오는 2050년쯤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요르단강 입구에 자리잡아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경계를 긋고 있는 사해는 지난 60여년간 물부족 현상으로 현재 길이가 50km로 줄어들었다.
40년전 80km와 비교할 때 수량이 엄청나게 줄어든 셈이다.당연히 해수면의 높이도 더욱 낮아져 1930년 해발 -390m였던 것이 지난 99년에는 -414m를 기록했다. 수량이 줄어들면서 해수면도 함께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수량이 줄고 해수면이 낮아졌을 뿐아니라 이 지역의 땅 자체가 자꾸만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이 매년 2cm씩 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유럽우주국(ESA)이 지구자원 탐사위성을 활용해 7년간(1992년~1999년) 정밀 분석한 결과 최고 연 6cm까지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해는 요르단강 지류를 통해 담수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이 곳의 극심한 건조기후로 수분이 대량으로 증발돼 지구상에서 가장 염분이 많은 바다가 됐다. 결국 강물과 함께 사해로 흘러들어온 물고기를 비롯 주위의 동식물을 모두 죽음으로 몰고가는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된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사해가 인기다. 힘들여 헤엄치지 않아도 바다 위를 여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데다 이 지역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해 가까이서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사해에 녹아있는 염분과 갖가지 미네랄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져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사해'가 영원히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 것은 그 젖줄인 요르단강을 공유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식수와 농업.공업 용수로 마구 강물을 끌어쓰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입 수량이 줄어들면서 사해 바닥을 구성했던 구멍이 많은 바위층이 말라 버려 더이상 주위의 압력을 견딜 수 없게 되면서 지표면 자체가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사해를 살리는 길은 홍해로부터 수량을 공급받는 길 뿐"이라며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등 이 지역의 정치적 불안때문에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는 이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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