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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비리연루 수석 5명째 위기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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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국가정보원에 연결시켜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탄식이다. 이같은 탄식에는 "이형택씨 사건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이 과연 이 수석 뿐일까"라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진하게 배어있다.

이 수석의 연루사실 확인으로 현 정부들어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수석비서관급 인사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비서관 이하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비리연루자는 12명에 이른다.

지난 99년 12월 박주선 법률비서관이 옷로비 사건과 관련돼 구속됐고 2000년에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공보수석 시절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옷을 벗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신광옥 법무차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시절 진승현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올들어서는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이 윤태식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불퇴전의 결의로 비리척결에 나서겠다"고 다짐한지 보름도 안돼 이 경제수석이 개인의 이권사업에 국가기관을 끌어들이는데 연결고리로 가담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청와대 참모들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대거 비리에 연루된 것은 김영삼 정권은 물론 '비리 공화국'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5공과 6공에서도 없었던 것으로,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깨끗한 정부에 있다"며 기회있을 때마다 비리척결을 다짐해온 김 대통령의 최측근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매우 역설적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현 정부에 대한 냉소와 불신에 그치지 않고 국가권력 자체의 도덕성과 권위의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의 도를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지금의 청와대는 상황을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가 없는 한 국민들의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 대통령은 26일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하는 날 이기호 수석의 연루사실이 드러난데 대한 자괴감과 연이은 수석들의 비리 연루 파문에 따른 충격 때문인지 어둡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전언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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