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리카 콩고 화산 폭발

최근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생한 니라공고 화산 폭발은 그 위력으로 인해 새삼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직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진 않고 있으나 지난 86년 카메룬 화산 폭발로 1천700명 이상이 숨진 점으로 미루어 피해 규모를 추산할 뿐이다.

니라공고 화산은 인근 니아무라기라 화산과 더불어 아프리카 화산 중 가장 활동성이 강한 화산들이다. 니아무라기라 화산 역시 지난해 폭발해 경작지와 숲을 초토화시켰다. 길이 6천km, 폭 50km, 깊이 2km인 아프리카 리프트 계곡 구조대에 속해 있는 니라공고 화산은 구조대에 물리적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가해지면서 큰 균열이 발생, 마그마가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

화산 활동은 지구 내부에서 형성된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올라와 육지 또는 수중으로 분출하면서 시작된다.불안정한 판 경계면에서 주로 일어나며 육상 화산의 80%가 해당되는 폭발적인 화산 활동은 판의 수렴경계면에서 발생한다.화산 폭발은 짧은 시간에 막대한 화산재를 이동, 퇴적시킨다.

화산 활동은 폭발력의 차이와 확산 범위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지각에 발달한 틈새를 따라 점성이작은 현무암질 용암류가 다량으로 분출하는 '아이슬랜드 상'은 화산 쇄설물을 거의 분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아이슬랜드의 라키산 분화 활동이 대표적이다.

정상의 칼데라와 측면의 열극으로부터 유동성 현무암질 마그마가느린 속도로 흘러나오는 '하와이 상' 역시 화산활동이 비폭발성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북쪽 스트롬 볼리 화산에서 이름을 따 온 '스트롬 볼리 상'은 유형 현무암질로 적은 양의 가스를 함유한 용암이 화구에서 공기와닿으면 화구내에 갇혀 있는 가스가 연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약한 폭발을 수반하면서 돌발적으로 화구를 빠져 나오는 형태이다.

'불칸 상'은 점성이 큰 용암 표면이 어느 정도 식어 껍질이 생긴 후 재폭발, 용암 껍질이 깨지면서 모가 난 암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AD 97년에 있었던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좋은 예로 많은 양의 가스와 화산쇄설물이 뿜어져 나와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1902년 펠레 화산이 폭발한 형태에서 비롯된 '펠레 상'은 마그마의 온도가 1천℃에 달하고 조면암질 또는 유문암질 마그마 성분인많은 양의 가스를 함유하는 화산 활동으로 가장 폭발적이다.

화산 활동은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리프트 계곡 구조대의 경우화산 관측소가 없어 화산 폭발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이 지역은 주기적으로 화산폭발 현상이 일어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니라공고 화산 폭발 당시 미국의 5~6개 학술 연구팀들이 지진계를 이용, 탐지활동을 벌였지만 화산 폭발을 예측하지 못했다. 지구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화산 관측소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앙은 왜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먼저 닥치는지 모르겠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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