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옷 2천년 특별전

섬유도시 대구에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번도 종합 전시된 적이 없는 우리옷 2천년 특별전이 5월13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권구)이 국립민속박물관, 석주선기념관, 안동민속박물관 등 기관들의 협조로 선보일 우리옷 2천년 특별전에는 각대(角帶).관복.꽃당혜.당의.두루마기.망건.비녀.원삼.조복.청초의.활옷.홍색노의.단삼…등 우리나라 전통 복식은 물론 복식과 관련된 유물, 복식관련체험 등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우리옷 2천년전이 끝나면 내년에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기념해서 우리옷문양전이 열릴 예정이다.

대구 역사만 해도 5천년인데 왜 우리옷은 2천년이냐고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 옷과 관련된 구체적인 유물이 나온 것을 기점으로 잡았기 때문. 낙랑시절에 제작된 구리거울(동경)의 뒤를 싼 헝겊이 2천년 전의 유물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대구를 찾을 월드컵 경기 기간을 전후해서 열릴 이번 우리옷 2천년전은 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체험학습실, 중앙홀 등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될 내용은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의 전통복식과 관련 유물.자료 등 300여점. 각 시대의 복식을 관.장신구.의복.신발 등으로 분류해 전시할 예정으로, 선사시대의 유물 중 복식과 관련된 유물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최초의 복식도 유추해 본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복식은 신분 과시용으로 사용된 각종 유물을 통해 살펴보고, 고구려 고분벽화.백제 양직공도.신라 금관.통일신라 토용 등을 적극 활용해 그 시대 사람들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낸다.

고려시대의 복식은 안향.정몽주의 초상화와 관련 유물을 많이 참고할 예정이며, 관련자료가 풍부한 조선시대의 복식은 왕실과 일반인들의 복식을 구분 전시하고 복식제작 과정도 보여준다.

왕과 왕비의 복식, 문무관료의 복식, 왕과 왕비의 의례복식, 풍속화에 보이는 복식, 양반들의 복식, 풍속화에 나타나는 베틀 등 복식제작 도구와 목화.마 등 원료도 함께 전시해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 의생활의 참 멋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는 것.

또 박물관내 기존 체험학습실에서 누에치기와 물레.씨아 작동.천연 염색 시연 등 직물원료 생산과 직물생산 및 가공 과정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의생활의 참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권구 국립대구박물관장은 "복식은 민족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기본적인 생활요소"라며 "우리 전통복식의 특성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마네킹 제작 전시와 함께 패션쇼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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