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가서비스 '업그레이드'

두터워진 노인층의 여가수요 폭증, 주5일 근무제 연내 도입 분위기에 따른 봉급생활자들의 여가시간 증가 등으로 '놀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각 노인복지시설은 '체계적인 놀이' 전문 프로그램 기획자를 다투어 초빙하고 있고, 직장인 여가수요에 대비한 각종 레저시설이 개업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정부도 여가관련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 노인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전담할 전문 기획자 모집공고를 낸 대구 대덕노인복지회관은 "개관 1년만에 1천여명의 노인들이 몰려들면서 '노는 눈높이'를 맞춰 줄 프로그래머가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이 회관 오정영(36.여)실장은 "더 잘 놀고 싶어하는 노인들의 요구가 쏟아져 비전문가가 노인들의 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며 "각 시설들이 더 잘 놀아주기 위한 방법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가수요 증가에 따라 대학들이 노인 여가프로그램 전문가 양성 과정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대구대 사회교육원의 경우, 지난 해 76명의 '노인교육전문가'를 낸 데 이어 올해도 강좌를 개강할 예정이다.

이 교육원 권중익(51)계장은 "여가를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가 지도자'가 필요해졌다"며 "사회복지계열뿐만 아니라 일반 공무원들까지 여가교육 전문가 과정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은 올 해 여가정보학과를 신설, LP(여가기획자)와 LBD(여가비지니스 설계사)를 배출할 예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가라앉았던 골프연습장·헬스클럽 등 레저시설 개설이 주5일제 근무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해 후반부터 증가세를 타고 있다.

헬스클럽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대구시내에는 253곳이 영업중으로 2000년 말(235곳)보다 10% 가까이 늘었으며, 골프연습장도 지난해말 72곳에 이르러 2000년말(59곳)보다 22% 증가했다.

게다가 골프연습장은 각 구청별로 많게는 4∼5개까지 허가신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통계청은 이 달부터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에 골프장과 헬스클럽 이용료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노동부도 주5일제에 따른 여가수요 증가에 맞춰 학자금.학원비.의료비 지원 등 획일적인 근로자 복지제도를 고쳐 체력단련장과 휴양시설 이용권 등을 도입, 여가확대에 대비한 '선택적 기업복지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