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이번 방미는 유력 대선주자로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자신을 알리고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히 밝힐 기회를 가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총재도 귀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와 향후 긴밀한 협조와 공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양국간 공감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남북문제에 대응하고 남북문제를 푸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측은 특히 딕 체니 부통령을 40여분간 면담한 것을 비롯해 미 행정부와 의회의 고위인사들을 두루 만난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총재의 이러한 성과가 한국의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미국측의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문제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등에 대한 언급을 둘러싸고 여권으로부터 '초당적 외교 원칙에 어긋난다'는 공격을 받은 점이나 면담인사가 보수 강경파에 집중된 것은 이번 방미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은 이 총재의 방미결산 간담회 요지.
-이번 방문에서 느낀 점은.
▲미국측 인사들이 한미관계에 관해 진지하고 기대를 하는 전망을 하고 있었다. 또 한반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남북문제와 경제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
-미국측의 시장개방 요구는.
▲구체적 품목에 대한 문제제기는 별로 없었으나, 한국이 아직 시장접근적 장벽이 있다는 점을 주로 얘기했다. 나는 어느 한쪽이 이득이나 손해없이 서로 접점을 찾아 윈-윈 정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의 대북정책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닫혔던 문을 열었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의 틀을 잡고 상호협력이 본격 진행돼 북한 주민의 생활의 질이 향상된 연후에 실제적인 통일의 단계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통일의 꿈이나 한단계 뒤의 과제를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1단계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분명한 것이 없다.
-미국방문이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기 위한 것 아닌가.
▲지난해초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올들어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북정책상 차이는.
▲양당 인사를 고루 만났으나 양당간 차이를 분명하게 말씀드릴 만큼 깊이있는 논의를 할 시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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