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구시장 및 경북지사 후보조정과 관련, 출마예정 의원들은 합의추대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취하고 있어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는 한 경선 쪽으로 가닥잡힐 공산이 커지고 있다.
물론 원론적인 차원에선 출마 희망자 대부분이 내부조율을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으며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경제회생 능력 혹은 정치권과의 유기적인 협력가능성 등을 함께 꼽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문희갑 대구시장이나 이의근 경북지사를 후보 조정대상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등 단일화를 의원들간의 조율로 국한시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경선의 경우 윤영탁 의원과 박승국 의원이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다.그러나 박 의원은 문 시장을 겨냥, "대구경제를 악화시킨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정대상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문 시장과 의원출신 후보간의 양자 대결로 몰아가겠다는 뜻이다.
윤 의원도 문 시장 책임론에는 공감하나 후보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선 조율과정에 문 시장을 비롯 당내 모든 출마 예정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이들에 맞서 이원형 의원은 "조정작업이 별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합의추대에 반대하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내주부터 지역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의 변을 밝힐 계획이다.
경북지사 후보경선에선 임인배 의원이 단일화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며 김광원·주진우 의원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물론 단일화에 실패하면 경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의원의 경우 "조정작업을 하더라도 명분과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무조건 특정인으로 몰아가려는 식이라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특히 "한 사람이 10년이나 도지사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매너리즘에 빠진 도정에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등 이 지사를 조정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권오을 의원은 "일부 선배의원들이 합의추대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7일 박근혜 부총재 후원회에 참석해서도 "다들 중도포기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중간에 그만둘 것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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