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정부 빅3 바뀐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주중 내각개편을 단행할 예정임에 따라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이른바 행정부'빅 3'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총리 = 이번 개각의 핵심 포인트는 이한동 총리의 거취.이번 개각이 각종 '게이트'로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국정운영에 전념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일단 총리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유임설도 만만치 않다.

총리가 교체될 경우를 전제 후임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홍구 전 총리, 김진현 전 과기부 장관,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DJP공조' 붕괴 과정에서 고심끝에 내각에 잔류한 이 총리를 배려할 필요가 있고, 총리를 교체할 경우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 상황에서 후임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이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김 대통령이 총리교체 문제까지 포함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총리 문제에 대해선 교체론도 있고 유임론도 있으나 김 대통령은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이 총리의 교체 여부는 대안 물색 결과와 개각의 폭,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여부 등 다른 요인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실장 = 이상주 실장에 대해서도 임명된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청와대비서실의 국정조정력 강화 차원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교체설이 엇갈리고 있다.

이 실장의 유임여부는 특히 이 총리가 교체될 경우 이 실장이 후임총리에 기용될 가능성 때문에 이 총리의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대학총장을 오래 역임한 이 실장이 교육전문가라는 점에서 한완상교육부총리의 후임에 기용될 가능성도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다.

이 실장이 교체될 경우 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임기말 국정을 빈틈없이 보좌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후임으로'컴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정원장 = 신건 국정원장은 일단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지난해 '3·26 개각' 때 기용된 신 원장은 10개월여에 걸친 재임기간중 별다른 자책점없이 무리없이 업무를 수행해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이 유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신 원장 취임 이전에 발생했다 하더라도 국정원이 각종 '게이트'에 휘말린 점 등을 감안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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