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오페라계가 2002년 한해동안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시립, 민간오페라단 등이 초연을 선보이거나 오페레타.현대음악 도입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한해 오페라 열기 속으로 시민들을초대할 작품을 미리 찾아가 보자.
▨대구시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완준)=2002 한.일 월드컵 기념 오페라 '투란도트'를 6월 7일부터 9일까지 두류공원 대구야외음악당에서 공연한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는 타타르 왕자 칼라프와 중국공주 투란도트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독창성과 대편성 관현악이 주는 입체적 음향 등 다채로운 음악어법이돋보여 푸치니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월드컵 기간 중 중국 특수를 노리기 위해 김완준 예술감독이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중국을 방문, 중국 가수를 주연으로 캐스팅 할 계획이다.
▨영남오페라단(단장 김귀자)=대구 초연작 모짜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11월 중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타미노 왕자와 파미나 공주의 사랑이 동화처럼 펼쳐지는 '마술피리'는 모짜르트 최후의 작품. 예술성이 뛰어나고당시 부패한 귀족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모짜르트의 시대적 감각이 묻어 있어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과 함께 모짜르트 3대 오페라로 꼽힌다.
2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0번 이상 장면 전환이 이루어질 정도로 변화가 심하고 감동과 신비감마저 갖추고 있어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페라다. '이 그림도 너무 아름다워',' 아아 나는 그걸 느끼네'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대구오페라단(단장 김희윤)=창단 30주년 기념 및 월드컵 대구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요한 스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를4월 23~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달리 음악 반주 없는 대사가 등장하는 등 연극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이 오페레타의 가장 큰 특징.
방탕한 귀족사회를 풍자한 '박쥐'는 '하룻밤 풋사랑' 또는 '남자들은 못 믿어'라는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왈츠의 제왕 요한 스트라우스의 작품 답게 경쾌한 왈츠 음악이 많이 등장,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남자 주인공 아이젠슈타인에는 테너 김형국, 김현준, 배재민 등이 캐스팅 되었다.
▨경북오페라단(예술감독 김혜경)=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없는 경북지역 현실을 감안, 많이 알려진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올해 공연작으로 선택했다. '라보엠'은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인 루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루돌포의비련을 묘사한 작품.
푸치니 음악의 특징이 소재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푸치니 오페라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오페라단은 오는 9월16일부터 26일까지 김천, 포항, 안동 지역을 돌며 '라보엠'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손양원 목사 일대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 '사랑의 원자탄'을 6월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공연한다. 이영기 계명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이호준씨가 작곡을 맡았다. 현대음악으로 음악을 구성, 실험적인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음악이 이해하기 어렵고 흥미 유발이 떨어지는 점 때문에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1월7일부터 15일까지 1차 연습을 가졌으며 2월18일부터 2차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손양원 목사역은 베이스 최동수, 이영기, 임근호가 맡는다.
▨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박향희)=프란츠 레하르트의 오페라타 '유쾌한 아낙네'를 4월 6, 7일 대백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케스트라가 지역 신인 발굴을 위해 오페레타 무대를 마련한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쾌한 아낙네'는오페라타 중 가장 많이 공연되는 인기작으로 남녀간 사랑의 참의미를 풍자스럽게 엮어낸 작품. 지역 신인들에게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월10일 지역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대학강사 등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2월1일부터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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