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중국 동포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피해 사례가 계속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 대구를 떠나 이제 1년 남짓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대구에서 만났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대구에도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그들도 주말이면 스트레스를풀기 위해 시내로 외출, 값싼 쇼핑점에 들러 물건을 구입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그들은 평소엔 경제적으로 뒤진 약소국 국민들이라며 무시하는 우리들의 거만한 시선을 그나마 잘 참는다.
그러나 술이라도 한 잔 마시면 그들도 우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다.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그들을 깔보는 주변의 시선,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 등 속마음을 내비친다. 서울의 대표적 공단인 구로공단 역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동남아 지역 이외에 중국 연해주와 사할린 출신 우리 동포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중국 동포들의 국적은중국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외국인 근로자로 대우 받는다.
잘 알려진 대로 외국인 근로자들은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취업, 40여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는다.이 정도 월급으로는 본국 송금은커녕 생활비조차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 배정된 직장을 떠나 다른 공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소위 브로커들을 통해 80여만원 이상의 월급을 보장받고 직장을 옮기지만 곧장 불법체류자로 신분이 바뀌어 쫓기는 몸이 된다. 이어 이러한 약점을 이용한 공장주들의 가혹행위와 체불 등 악행에 시달리게 된다.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되어 본국으로 돌아갈 때 물 벌금까지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피곤한 몸을 이끌며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꿈과 건강도 잃고 마음까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보듬는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조현주(서울시 통의동)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