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27일 오후 대선 경선 참여 선언 이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대규모 출정식 형식의 후원회를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8천명이 넘는 인파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한나라당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이회창 총재의 측근인 하순봉 부총재와 권철현 기획위원장 손학규 의원과 비주류인김원웅 의원이 참석했다.
또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윤영탁·백승홍·권오을·전재희 의원 등 지역 출신 의원 10여명과 장영철 노사정위원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강재섭 부총재와 이상득 총장 등 중진과 서영·지만씨 등 가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주최측은 '아버지가 못다한 일 박근혜가 마무리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를 상영하는 등 '박정희 향수'를 박 부총재의 지지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또 정치인들의 격려사를 넣지 않고 서문시장 상인과 개인택시 기사, 농민대표가 축사를 하는 등 '서민 우선 정치'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부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을 보고 스스로 옳은 길을 선택해야겠다는 중대결심을 했다"며 출마배경을 밝힌 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총재 체제 때문에 권력형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며 정당개혁이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실정에 기대어 정권 재창출을 꿈꾼다면 실현이 어렵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정당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며 당·대권 분리와 국민참여경선제의 도입을 주장했다.특히 박 부총재는 연설 말미에 "아버지 어머니가 총탄에 맞아 쓰러졌으며 부양할 가족도 없고 잃을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다"며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남덕우 전 총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전도양양한 여성정치인인 박 부총재는 시대적 사명을 알고 있으며 국정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은 "박 부총재는 이 시대를 이끌어 갈 훌륭한 정치인 중 한 사람"(전) "용기와 희망을 갖고 발전하기 기원한다"(김)며 격려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의 이 총재를 비롯 민주당 이인제·한화갑 고문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 김윤환 민국당 대표 등이 화환을 보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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