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국민 눈속임용 개각 성토

김대중 대통령의 '1.29개각'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한동 총리의 교체없는 개각은 개악(改惡)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한마디로 '국민 눈속임용 개각'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개각이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 총리 유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이재오 총무는 "총체적 국정난맥의 책임을 함께 지고있는 이 총리가 유임된다면 개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정계개편과 내각제를 위한 음모적 발상이 아니라면 어떻게 유임시킬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전날(28일) 개각의 7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조각수준의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주문한 한나라당으로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셈이다.

특히 진념 경제부총리와 신건 국정원장, 김동신 국방장관의 유임에다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청와대 정책담당 특보로 복귀하자 "정략위주의 나눠먹기이자 김 대통령이 또다시 오기정치를 선언한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유임이 여권 일각의 정계개편설과 무관치 않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 총무는 "이 총리의 유임과 정계개편을 위한 DJP회동은 동일선상에 있는 것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야당의 개각폄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발끈했다. 이명식 부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단행되는 개각에서 누가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하느냐를 두고 발탁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자신들이 설정한 무책임한 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이를 벗어나면 무조건 개악이란 식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화갑 고문은 "이 총리 유임은 DJP 공조파기 이후에도 정국안정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앞으로 임기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본다"며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판단 잘못(조순형 의원)" "할 말이 없다(천정배 의원)"는 비판적 견해도 많았다. 한 초선 의원은 "처음부터 인적쇄신에 따른 대폭개각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아니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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