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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정 쇄신 외면한 DJ식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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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개부처의 개각(改閣)을 단행한 가운데 관심의 초점이 돼온 이한동(李漢東) 총리가유임되고 말썽많은 박지원 전 수석이 재기용된 데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된 것은우리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우선 이 총리 유임소식을 들으면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겨우 이 정도 수준인지,또 난국 돌파 의지가 이 정도뿐인지 다시 한번 놀랄뿐이다.우리는 김 대통령이 이번 개각을 통해 국정을 쇄신하고 잇따른 게이트 의혹을 발본색원, 민심을 수습하기를 내심 기대했었지만이 정도 수준의 개각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우선 이한동 총리는 정치색이 너무 짙은 사람이다. 지난해 9월 DJP가결별할 당시 곡예정치의 전형 같은 처신으로 전 국민의 눈총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만큼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처럼 정치색 짙은 사람을 총리로 유임시키는 것은 탈(脫)정치와 중립 선거관리내각을 내세우는 김 대통령으로서는 도무지 걸맞지 않다는 것을 새삼 지적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해부터 국정쇄신을 요구했고 또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각과 청와대에 새 피가 수혈돼야 한다고 믿어왔다.그런 의미에서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 비서실장에 내정됐다는 것 또한 참신성이 결여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5명의 수석비서관을 포함,모두 12명이 비리연루 혐의로 도중 하차한 청와대 비서진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개혁이 요구되는 그런 자리에 평소 청와대와 익숙하게 조율해 오던 각료를 갖다 앉히고서야 청와대 개혁은 백년하청격 아닐까. 더구나 박지원 전 수석의 청와대 특보 재기용은 'DJ인사의 한계' 그 자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로운 인재를발굴하기는커녕 자신에게 익숙하고 믿는 사람만 쓰는 DJ식 용인술(用仁術)이 국정을 얼마나 혼란케 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아무튼 이번 개각 역시 DJ가 바라는 바 국면 전환은커녕 국민에게 실망만 더 안기는 개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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