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만-3살 넘어도 살찌면 소아비만 의심

'아이가 살이 좀 찐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살이 찌면 튼튼해 보인다며 부모들은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물론 아기들은 원래 통통하다. 만 1살 전후의 아기가 살이 찌고 통통하게 보이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3살이 지나서도 계속 살이 통통하게 쪄 있으면 소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처럼 가슴이 나오거나, 배가 불룩하게 나오거나, 옆구리의 살이 불룩하게 나온 경우, 임산부가 살이 트는 것처럼 아랫배나 허벅지 살이 튼 경우에는 소아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 달라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 지방세포 증식형,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지방세포 비대형,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함께 커지는 혼합형으로 나뉜다. 지방세포 증식형과 혼합형이 대부분이며 한번 증가한 지방세포 수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반수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행된다.

또 체중감량에 성공한다고 해도 증가된 지방세포의 수는 감소하지 않고 남아있어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다시 비만아가 된다. 처음부터 비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비만아가 되면 조기에 비만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비만 치료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 정신장애 동반하는 경우 많아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만이 심한 아이의 80% 정도가 고지혈증(61%),지방간 (38%), 고혈압(7%), 당뇨병(0.3%) 등의 합병증을 갖고 있다.

비만한 아이는 정신적인 장애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화나 어린이 영화에서 비만아는 대부분 매력이 없고 우둔하게 묘사되고 날씬한 아이가 이상적인 것으로 나온다. 체육시간에 운동능력이 떨어져 놀림감이 되기 쉬워 비만한 아이는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대부분 자심감이 없으며 심하면 정서 발달 장애까지 있을 수 있다.

◇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

모든 비만의 치료는 궁극적으로 과잉 섭취되는 칼로리를 없애고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체중 감소에 중점을 두는 성인 비만치료와 달리 키에 대한 적정 체중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정도의 비만아는 체중을 유지만 해도 신장이 커지면서 비만이 없어지므로 너무 엄격히 식사제한을 할 필요가 없다

소아는 성장 과정에 있으므로 성장 비율에 따라 열량 및 영양소 필요량이 달라지므로 성인처럼 식사요법을 시행하기 어렵다.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며 비만 조절을 위한 영양 요구량을 개인별로 고려해야 한다.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과잉 섭취하고 있는 잘못된 식사량의 조절과 잘못된 식사 습관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질책보다는 격려를

행동요법은 소아 비만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만을 초래하는 잘못된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증가시켜 열량균형을 적자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두 세가지 나쁜 습관을 수정하고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또 다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가족 전체가 참여하여 행동과 환경을 변화시키면 체중 감량 효과도 크고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체중 변화보다는 행동 변화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야 한다. 목표 체중 도달에 실패했을 때에도 비판보다는 애정을 갖고 다시 노력하도록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최광해교수(영남대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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