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독일이 통산 15번째 본선에 오른 2002 월드컵에서 90년 이후 추락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독일은 첫 대회인 30년 우루과이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를 빼고 모두 본선에 진출, 9차례나 4강에 올랐고우승(54, 74, 90년)과 준우승(66, 82, 86년)을 3번씩 차지한 유럽축구의 선두 주자다.
역대 월드컵 성적에서도 브라질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고 50년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3차례나 우승하는 등 브라질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독일은 그러나 94년 미국, 98년 프랑스대회에서 연이어 8강에 머물렀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34년만에 숙적 잉글랜드에 0대1로 패하면서 예선 탈락, 전차군단의 위용을 잃었다.10위 내를 유지했던 FIFA 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월 현재 12위에 올라 있다.
위기를 느낀 독일은 세대교체 실패, 세계 흐름에 처지는 분데스리가, 지도자 부재 등 등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고 2000년 7월 에리히 리벡 감독을 경질하고 90년 이탈리아대회 우승의 주역 루디 펠러(42)를 새로운 사령탑에 앉혔다.또 처음으로 가나 출신의 흑인인 게랄트 아사모아를 대표팀에 발탁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했다.
이같은 분위기 쇄신으로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좋은 페이스를 끌어가던 독일은 홈에서 잉글랜드에 1대5로 대패한 후 기가 꺾여 플레이오프로 밀린 끝에 힘겹게 본선에 합류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1차전에서 1대1로 비겨 위기를 맞았지만 2차전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두고 본선 티켓을 확보, 예선 탈락의 수모를 면했다.
독일은 전통적인 3-5-2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고 수비의 스위퍼시스템도 여전하다.하지만 독일은 최근 미드필드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종전 중앙에 플레이메이커 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좌우 날개를 벌리는 역삼각형 구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1명을 앞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뒤처지게 하는 삼각형 구도로 패턴을 바꿨다. 이 포진은 좌, 우 윙백을 전진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측면수비를 보강하기 위한 방안이다.
펠러와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의 은퇴로 독일은 스타플레이어 부재에 빠져 있다.다만 골키퍼 올리버 칸이 98 월드컵 이후 전성기를 누리며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미카엘 발락(바이엘 레버쿠젠)은 유럽 예선을 통해 기대주로 부상했다. 발락은 플레이오프에서 3골을 넣는 등 이번 예선에서 5골을 기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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