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이지리아 무기고 폭발 600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무기고 폭발사고로 6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특히 이번 참사의 원인이 허술한 무기고 관리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군당국에 대한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비난이 급증하고 있다.

◇참사 현장=27일 오후 6시쯤(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의 한 무기고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후 수십차례의 연쇄 폭발이 발생, 불꽃이 수백 m 치솟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직후 엄청난 굉음으로 라고스 시민 수십만명이 대피소동을 빚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다급한 나머지 물에 뛰어들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수영에 미숙한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나이지리아 라디오 방송은 28일 무기고 폭발 사망자가 58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으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허술한 무기고 관리=이케자 무기고 경비지휘책임자인 조지 엠딘 준장은 28일 "고성능 폭약을 노후된 무기고에 저장해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무기고 개선 작업을 실시해오고 있었으나 작업이 제대로 완결되지 못한 상태였다"고 밝혔다.엠딘 준장은 대국민 사과연설을 통해 "이번 무기고 폭발사고는 군 쿠데타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육군부인협회(AWA)는AFP통신에 군은 지난해 이케자 무기고에서 소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래 무기고 위험성을 경고받아왔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 에드윈 오지라는 "오랫동안 이 나라를 황폐화시킨 군대가 이번에는우리 도시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이날 아침 폭발이 발생한 군기지를 방문해 군병력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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