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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벤처 대명사 메디슨 崩壞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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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신화의 주역'인 메디슨이 무너졌다. 벤처 1세대로 불리며 성공벤처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메디슨의 부도는 벤처의 길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험난한 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29일 최종 부도처리된 메디슨은 금융부채가 2천400억원대이나 채권은행들은 담보비율이 높아 피해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위축됐던 창업투자회사들의 벤처투자가 올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등 모처럼 일기 시작한 '제2 벤처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가뜩이나 '윤태식 게이트'로 인해 벤처가 권력의 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마당이라 국민적 실망과 함께 대외 신인도에도 상처를 입게 됐다.

메디슨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벤처의 거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가라앉으면서 지난해에는 당기 순손실만 1천160억원대에 달했으니 아무리 의료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해도 자금난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원인은 기업 전략과 기업 정신에 있다. 기업은 한 마디로 영고성쇠의 길이다.

'맑은 날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바로 유능한 기업인이다. 주가의 등락에 의해 기업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일차원적 경영은 벤처인이 취할 바가 아니다. 특히 이처럼 위험(risk)관리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 메디슨의 경우 계열사.관계사가 50여개에 달했다니 문어발식 '재벌 흉내'를 내다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패한 벤처기업의 공통점은 '한 우물'을 파지않았다는 점이다.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조차 확보하지 않은 채 계열회사를 늘렸으니 경쟁사에 추월당하는 것은 뻔한 이치다.

벤처는 문자 그대로 모험이다. 모험은 스스로의 혁신과 창의를 통해 성취돼야 한다. 정부도 2006년부터 벤처기업 지정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벤처기업인은 보스(boss)가 아니라 철저한 전문가(professional)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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