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형택씨 계좌서 거액 발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9일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60.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씨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이씨를 상대로 이 돈의 출처 등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이씨의 계좌에 거액의 현금이 여러 차례 입.출금된 흔적이 포착됐다"며 "이용호씨가 주가 조작 등으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지난해에 이같은 돈의 흐름이 있었던 점을 주목, 이용호씨와의 관련성이 클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자금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용호씨를 상대로 G&G그룹의 자금 수십억원이 지난해 3월 이후 시중은행에서 집중적으로 인출(본지 1월 28일자 1,3면) 된 것과 관련해 용처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높은 분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는 G&G그룹 거래 은행 관계자의 진술 등으로 미루어 이 돈이 이형택씨 등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이형택씨는 이날 오후 2시쯤 특검 사무실에 두 명의 변호인과 함께 자진 출두했다. 이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특검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 어쨌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2000년 11월 보물 발굴 사업의 지분 15%를 갖게 된 경위▶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청탁한 과정▶이용호씨에게 부동산을 비싸게 판 경위▶이 수석 윗선과 보물 발굴 사업을 논의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우선 보물 발굴 사업 지분 및 국정원 조사 청탁과 관련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밝혀 31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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