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취항 및 국내 항공편 증가에 따라 대구공항 주변의 항공기소음이 더욱 요란해져 인근 4만가구 13만 주민의 고통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대구공항은 인접한 군용비행장의 소음까지 겹쳐 다른 지역 공항들보다 항공기 소음치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해 대구공항 이·착륙방향 주변 6곳에서 항공기 소음영향도(WECPNL)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항공법이 규정한 '소음피해 예상지역'에 해당하는 80WECPNL를 넘었다.
측정지점별로는 신평동이 99년 85.3에서 2000년 87.2, 2001년 93.2로 급증, 정부가 방음시설 및 TV수신장애 대책을 세우고 학교 냉방시설 설치를 지원해야 하는 소음피해지역 제2종구역(90~94)에 이르렀다.
또 복현2동은 99년 81.1에서 지난해 87.3로, 용계동은 99년 80.0에서 지난해 87.0로 높아져 소음피해예상지역 제3종구역 '가'지구(85~89)에 해당됐으며, 지저동과 서변동도 각각 99년 79.8, 74.9에서 84.3, 81.4로 심각해져 제3종구역 '나'지구(80~84) 수준에 달했다.
측정지점 가운데 방촌동은 지난해 소음도가 77.6로 나타나 소음피해가 가장 적었다.이처럼 대구공항 주변의 항공기 소음도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공항 국제화로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단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608편으로 전년의 102편보다 6배 가까이 늘었으며, 국내선도 전년 1만7천52편에서 지난해 1만7천903편으로 5% 증가했다.
특히 대구공항은 인접한 군용비행장(K-2기지)의 영향으로 김포(73.6WECPNL), 김해(76.0WECPNL), 제주(75.8WECPNL) 등 다른 공항에 비해 주변 소음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2002 월드컵, 2003 하계 U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맞아 국제선 신·증설이 잇따르면 대구공항 주변 소음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50년 동안 대구공항 주변의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군용기지 이전을 비롯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며 집단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구지역 시민단체인 '팬텀훈련기지 외곽이전촉구 시민운동본부'는 최근 △ 기지의 외곽지역 이전 △ 일몰 후 훈련비행 중단 △ 소음공해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의 성명을 내고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지난 26일 궐기대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4월 기지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대회와 인간 띠잇기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행 항공법은 항공기 소음영향도에 따라 공항 주변 지역을 제1종(WECPNL 95이상), 2종(90-95미만), 3종(80-90) 등으로 나눠 소음피해지역인 1종은 이주대책을, 소음피해예상지역(2-3종)은 방음시설, 공동이용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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