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국제선 운행 급증 소음공해 갈수록 더해

◈환경청 주변 영향도 조사

국제선 취항 및 국내 항공편 증가에 따라 대구공항 주변의 항공기소음이 더욱 요란해져 인근 4만가구 13만 주민의 고통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해 대구공항 이.착륙방향 주변 6곳에서 항공기 소음영향도(WECPNL)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항공법이 규정한 '소음피해 예상지역'에 해당하는 80WECPNL를 넘었다.

측정지점별로는 신평동이 99년 85.3에서 2000년 87.2, 2001년 93.2로 급증, 정부가 방음시설 및 TV수신장애 대책을 세우고 학교 냉방시설 설치를 지원해야 하는 소음피해지역 제2종구역에 이르렀다.

또 복현2동은 99년 81.1에서 지난해 87.3으로, 용계동은 99년 80.0에서 지난해 87.0으로 높아져 소음피해예상지역 제3종구역 '가'지구에 해당됐으며, 지저동과 서변동도 99년 79.8, 74.9에서 84.3, 81.4로 심각해져 제3종구역 '나'지구 수준에 달했다.

측정지점 가운데 방촌동은 지난해 소음도가 77.6으로 나타나 소음피해가 가장 적었다.이처럼 대구공항 주변의 항공기 소음도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공항 국제화로 항공기 운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단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608편으로 전년의 102편보다 6배 가까이 늘었으며, 국내선도 전년 1만7천52편에서 지난해 1만7천903편으로 5% 증가했다.

특히 대구공항은 인접한 군용비행장의 영향으로 김포(73.6), 김해(76.0), 제주(75.8) 등 다른 공항에 비해 주변 소음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군용기지 이전등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동구지역 시민단체인 '팬텀훈련기지 외곽이전촉구 시민운동본부'는 최근 △ 기지의 외곽지역 이전 △ 일몰 후 훈련비행 중단 △ 소음공해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의 성명을 내고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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