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을버스 운행중단 위기

◈결행잦아 승객들도 불만

대구시가 지하철 및 시내버스 연계수단으로 도입한 마을버스가 운행 2년도 안돼 존폐기로에 섰다.

대구 마을버스는 2000년 5월부터 성서, 상인, 시지, 북구 칠곡 등 7개 노선에 33대를 운행해 왔으나 1일 대당 운송수익금이 3만2천420원(대구시 조사)에 불과해 운송원가 23만원의 14.1%에 그쳤다.

승객이 가장 많은 상인.월성지역 6-1번 노선의 하루 운송수익금이 8만6천480원에 불과했고 성서지역의 5번과 시지의 9번 노선은 각각 1만5천970원, 1만9천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반야월 8번 노선은 하루 평균 6천490원인 수익금(시간당 승객 1명)을 이유로 노선이 폐지됐다.

마을버스 기사들 역시 만성적자 탓에 2교대를 못하고 혼자서 하루종일 운행하는 바람에 피로가 쌓여 잦은 결행과 들쭉날쭉한 배차간격으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안기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이같은 적자운행에 못이긴 31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들은 최근 마을버스 면허를 반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구시와 협의해 마을버스 노선을 시내버스 노선에 통합한 뒤 통합노선에 32인승 중형화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서울과 달리 마을버스 노선이 시내버스 노선과 중복되고 연계교통수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을버스 운행을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면허를 반납할 경우 민간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마을버스 폐지문제도 신중히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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