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오페라하우스 언제 인수하나?

올해 말 위용을 드러낼 대구오페라하우스 인수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대구시는 오는 6월 삼성과 본격적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인수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구 상징물이 될 대구오페라하우스 운영이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인수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사는 지난 9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부채납 의사를 밝힌 뒤 몇차례 미루어지다 2000년 11월 착공됐다. 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 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시 북구 칠성동 구 제일모직 자리에 연면적 5천200평, 1천500석의 객석을 갖춘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서울 예술의 전당 내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여는 오페라 공연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지역에서만 6개의 오페라단이 정기공연을 가질 정도로 활발한 오페라 운동이 열리고 있는 대구가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연극, 뮤지컬, 무용 등의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민회관에 편중된 공연문화의 분산과 성수기 공연장 부족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르면 올해 말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를 마무리한 뒤 음향, 조명 등 6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개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6월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가칭 인수기획단을 구성, 삼성과 인수작업을 벌이는 한편 장.단기 운영방안, 전문인력 확보 대책, 대관일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수기획단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1년여전에 발족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문화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기획단이 출범한 뒤 운영방안 마련과 인력채용 등에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대구오페라하우스 운영 노하우를 쌓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

게다가 국내에 오페라하우스 운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이 거의 없어 체계적인 인력양성에만 1년 이상 필요한 점을 감안해 볼 때 인수기획단의 조기 출범이 이뤄져야하고, 또 인수기획단의 조기출범과 동시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운영방안 마련과 전문인력 채용 등이 이루어져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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