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교육청 올 교육방향

대구시 교육청이 30일 올해 교육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해마다 제시되는 교육 방향이지만 올해는 획기적인 변화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교육 지표 변화='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세계시민 육성'이라는 새로운 교육 지표를 설정했다. 종전의 '도덕적이고 창조적인 민주시민 육성'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시교육청 김동국 기획담당 장학관은 설명했다.

먼저 가시적인 결과를 배경으로 하는 창조성에 비해 과정을 중시하는 창의성이 우선된 점을 들었다. 세계화 과정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갖고 국제적 이해와 관용의 태도를 갖는 세계 수준의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세계시민이란 개념도 도입됐다.

게시 방법도 달라진다. 종전에는 모든 학교에서 교육 지표를 건물 밖에 크게 내걸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교장실과 교무실에 액자 형태로만 걸도록 했다. 대신 학교의 필요에 맞춰 교훈이나 자체 교육 목표를 옥외 광고물이나 조형물 형태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자율성 보장=작년까지는 교육 방향이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방향과 지침에 맞춰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른 불만도 적잖았다. 이를 고려해 올해부터 교육청은 근간이 되는 기본 내용만 제시하고 학교별 여건과 지역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과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교 운영이나 사업 등을 학교장이 여론을 수렴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과정도 학교에서 창의적으로 만들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주요 과제=교실 생활과 교과 수업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가 설정됐다. 창의력이 싹트는 교실 만들기가 첫번째. 수업중 발표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한편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학생의 취미와 소질에 따른 소집단 활동을 권장하고 특정 분야 전문인 학부모 활용도 권장하고 있다.

좋은 시 읽기를 생활화하자는 과제도 눈에 띈다. 창의력과 상상력 교육의 핵심적인 소재로 시를 활용하자는 것. 명상의 시간이나 훈화 시간에는 가급적 딱딱한 이야기를 배제하고 시를 들려주도록 하며 학교.학급 단위 시 낭송회나 감상 발표회를 열고 시화전, 시 암송대회 등도 마련하도록 했다.

푸른 학교 가꾸기도 물리적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학교 안에는 좋은 나무와 꽃을 심고 운동장 잔디밭 조성을 지원하는 한편 학교 담장 허물기, 옹벽에 그림 그리기, 조형물 설치 등도 적극 돕기로 했다.

월드컵 개최도시 시민으로서 선진 예절 문화 가꾸기와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ICT 활용 일상화도 올해 대구 교육이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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