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육인터넷방송 2월5일 개국

대구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대구교육인터넷방송(www.dgedu.net)이 다음달 5일 문을 연다. 교육청 단위로 첫 개국은 아니지만 앞선 교육청들이 겪은 오류와 민간 인터넷 방송의 장.단점 등을 참고해 내용을 충실히 하고 활용이 편리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생방송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아 무슨 방송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꽉 들어차 있다.

방송을 운영하는 권영근 대구교육정보센터 자료부장은 "준비와 운영, 보완에 계속 매달리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올라와 있는 내용들을 활용하느냐가 방송 성공의 관건"이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살펴본다.

▨멀티미디어 자료들=교사와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한번쯤 들러보면 흥미를 느낄 내용들로 가득하다.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자료로 모두 2천618종. 여기서 제공하는 각종 동영상, 사진, 그림, 애니메이션, 소리, 모듈 등은 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만들 때 그대로 넣어 사용하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학생들도 과제 해결이나 수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병아리의 부화 과정을 담은 '생명의 탄생' 등 556편, 애니메이션에는 우색의 혼합 등 126편, 사진은 우산이끼 등 629편, 그림은 조류의 소화기관 등 1천61편, 소리는 국악과 교향곡 등 120편, 모듈은 삼각비의 이용 등 126편이 올라와 있다. 장시간 촬영이나 현미 촬영 등 학교에서는 구하기 힘든 자료를 대구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직접 제작하거나 다른 시.도와 공동으로 만든 것들이다. 학교급별, 학년별, 교과별로 분류돼 있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강의 자료들=눈에 띄는 것은 사이버 강의. 교안, 수업 자료 등 실제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공함으로써 수정, 참고해 수업에 쓸 수 있도록 했다. ICT활용수업의 모델 형태인 셈.

학생들 입장에선 학교 수업에서 보기 쉽잖은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받아봄으로써 교과 내용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험기구 다루기, 리듬악기 다루기, 국어.사회.과학과 ICT 등 교과 관련 내용을 비롯해 10종 136강이 올라와 있다. 하나의 주제를 8~27개의 강의로 나눠 볼 수 있게 했다.

정보센터 관계자는 신명여고 이상현 교사가 강의한 '고교 수험생활 컨설팅'을 추천했다. 수험생은 물론 고교에서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하게 짜여져 있다. 또 인사예절, 독서여행, 알기 쉬운 마인드맵 등도 볼거리다.

30편이나 되는 연구교사 수업은 교사들에게 큰 참고가 될 전망.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구교사 수업 발표는 좋은 내용임에도 극소수 관계자들만 참관해 그동안 많은 교사들이 궁금해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얼마든지 연구해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강의 자료들은 지난 2년여 동안 방송 준비팀들이 전국 각지를 다니며 녹화, 편집한 것들로 얼핏 봐도 상당한 공이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든 학생이든 잘만 활용하면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밖의 내용들=교육관련 특강은 일반인들도 볼 만한 것. 시교육청이나 교원연수원, 교육과학연구원 등에서 진행된 다양한 내용의 전문가 강의들을 녹화해 올렸다.

기획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창의성 계발, 독서 교육 등도 이를 주제로 한 명사들의 발표나 토론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듯. 연구학교 운영 사례나 학교 자랑 등을 살펴보면 요즘 학교의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이 올린 200여개의 자료들도 정보 공유 차원에서 여러 모로 쓸모가 있어 보인다.

대구교육정보센터측은 개국 후에도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고 영상 편집 및 인터넷 스트리밍 시스템 확충, 전문 운영 요원 확보 등으로 인터넷 방송의 기반을 넓힌 뒤 내년부터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방송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아직은 본격 인터넷 방송으로 부르기 어렵지만 교육뉴스에서부터 점차 생방송 프로그램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