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달서자이 제니크 분양현장에는 일찍부터 약 10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시작하는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위해 전날부터 의자를 가져다 놓거나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모(34) 씨는 "본 분양 당시 단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몰랐다"라며 "저렴한 가격에 메리트를 느껴 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신축 아파트 계약을 위해 전날부터 대기 행렬이 생겨나자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서자이 제니크는 앞서 진행된 청약에서 총 340가구에 13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40대 1에 그쳤다. 84㎡ A형은 160가구에 96건, B형은 180가구에 40건이 접수됐다. 청약을 통해서는 공급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10일 시작한 선착순 모집에서는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선택하려는 수요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청약 결과와 선착순 모집 현장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가격 경쟁력이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용면적 84㎡ 기준 4억~5억원대에 각종 혜택이 더해지면서 주변 단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분양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가격을 따져 실제 계약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수요가 뒤늦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대구IC 인근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서모(42) 씨는 "저렴한 가격과 신축 단지 매력으로 이번 선착순모집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달서구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인근에서도 나타났다.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에서는 지난 6월 1차 전세 공급 당시 약 250m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공급 이틀 만에 물량의 60% 이상이 계약됐다. 이달 진행된 2차 공급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의 전세 보증금은 전용면적 84㎡ 기준 2억2천만~2억6천만원 수준이다. 전용 113·117㎡는 3억원대다. 주변 단지보다 낮은 가격에 신축이라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구 주택시장의 매물 흐름을 보면 9일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2천239건으로 1년 전 같은 날 4천50건보다 44.8% 감소해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 여기에 더해 매매 물량도 4만1천401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 4만1천188건보다 213건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저렴한 신축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달서구 신축 아파트의 매매·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판다하기 보다 시장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수요자들이 가격과 상품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일부 단지에 국한된 현상인지, 미분양 감소와 맞물려 대구 주택시장 전반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신규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분위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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