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서울에서 다시 정상외교에 집중한다.
장소만 파리에서 서울로 바뀌었을 뿐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다시 외교 무대로 채워지는 셈이다.
◆사흘간 중앙아 5개국 정상 연쇄 회담
이 대통령은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5일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16일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는다. 14일 오전에는 칸다 마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도 접견한다.
정점은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다.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5개국과 처음 여는 다자 정상회의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기존 장관급 협력체계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고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AI·디지털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서울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뒤에는 각국 정부·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도 열린다. 외교 지평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결코 의미가 작지 않은 일정이다.
◆2주째 정상외교 속 국내 현안은 산적
문제는 외교를 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하필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설명과 판단을 기다리는 현안이 한꺼번에 쌓인 시기라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8.30 개각 인선을 중간점검하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결국 사퇴했고, 이제 시선은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이번 주는 장관 후보자 5명을 비롯해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된 이른바 '청문 슈퍼위크'이기도 하다.
부동산을 비롯한 현안 관련 민심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14일 오전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8%로 전주보다 3.6%포인트(p)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리얼미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는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이 부정 여론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묻고 싶은 국내 현안 관련 질문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현안을 외면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프랑스에서 귀국하자마자 공소청 직제안 수정·보완을 지시하는 등 국내 사안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상외교→귀국→서울 정상외교로 대통령의 공개 프레임이 이어지면, 인사·부동산 등 불편한 국내 현안은 자연스럽게 화면 밖으로 밀리는 효과가 생긴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외교 성과를 환영하는 지지층에서도 "국내 문제에도 대통령이 직접 좀 답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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