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계형 창업자금 수혜폭 넓혀야

자영업을 하는 미혼여성이다. 은행들이 대출세일 광고를 할 정도로 대출에 혈안이라고 한다. 얼마전 언론을 통해 '생계형 창업대출을 위한 은행문이 활짝 열렸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창업 초기 운영자금은 창업한지 1년 미만이면 누구나 대출 자격이 있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며 부동산 담보나 보증인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대출을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문의했다가 실망했다. 담당자는 "생계형 창업자금은 실직 가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부양 가족이 없는 미혼 여성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부모는 부양 가족에 포함되지 않고 오로지 자식만 해당된다고 하니 개인 신용과는 상관없이 단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도대체 직장에 다니지 않아 월급을 받지 않는 미혼 여성들은 무얼 먹고 살라는 말인지 궁금하다. 한정된 기금으로 운영하다 보니 그런가 하고 이해하려 해도 허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미혼이라고 세금을 덜 낸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정부는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도록 생계형 창업자금의 수혜폭을 넓혀야 한다.

이정민(경산시 백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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