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인연'. 1·29 개각을 통해 재입각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간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8년 4월 보선과 16대 총선 당시 경북 문경·예천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8월 신 장관이 DJP 공조 몫으로 장관이 된 후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인 신 의원과 마주친데 이어 이번에 다시 등용되면서 공식적으로는 4번째 얼굴을 맞대야 하는 사이가 됐다.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질긴 인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전적면에서 볼 때 신 의원이 2전 전승으로 앞서고 언제라도 신 장관을 혹독히 추궁할 수 있는 해당 상임위원이라는 점에서 '라이벌'로 평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향이 서로 맞붙은 '범 동향인(신 의원은 문경, 신 장관은 예천)'이라는 점에서 내놓고 공격할 대상도 아니다. 지난 2000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산자부의 구조조정 문제가 도마에 올라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을 때도 신 의원은 사감이 깔렸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위해 일부러 말을 아낀 터다.
신 의원은 30일 신 장관이 1·29개각 명단에 포함되자 "망국적인 DJP 공조복원의 조짐이 아니냐"고 경계하면서도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고 장관까지 역임했으니 좋은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며 일단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행여 텃밭을 두고 재격돌하는 불상사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편한 심기도 털어놨다. 신 의원은 "신 장관이 내 앞에선 정치에 뜻이 없다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얼마전 하이닉스 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장을 맡은 뒤 지역주민을 불러 반도체 공장견학을 시켰다"면서 "여차하면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드는게 아니냐"고 긴장은 늦추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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