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여관, 식당 등의 주차장에서 손님을 가장해 차량을 훔치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8일 낮 12시쯤 대구시 서구 평리동 ㅇ 세차장에서 배모(54)씨는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도난당했다.
세차장 직원을 다그친 결과 한 30대 중반의 여성이 자신의 차라며 몰고 갔다는 것. 배씨는 "차량 소유자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어떻게 차 열쇠를 줄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지난해 12월 기업은행 성서공단지점 은행강도범 경우도 범인이 범행 며칠 전 수성구 두산동 한 여관에서 자신의 차인 것처럼 속이고 열쇠를 달라고 해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훔쳐 은행강도에 이용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난차량 신고접수건수는 2천건. 차량 주인을 가장한 차량절도는 10%, 200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님을 가장한 차량절도가 늘어나고, 대형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여관, 세차장 등의 주차장에서 주차관리자들의 차량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대형 식당이 모여 있는 수성구 두산동 식당가 경우 손님들이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열쇠를 주차관리인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차된 차의 열쇠를 공개된 장소에 비치, 차량 주인이 찾아가도록 돼 있어 도난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두산동 ㅇ 식당 주차장에서 20대 남자가 주차관리원으로 가장,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님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차량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식당 관계자는 "손님을 가장한 차량도난사고가 잇따라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적은 인력으로 차량운전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해서 열쇠를 내줄 형편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시동을 걸어놓은 차량을 훔쳐 가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 북구 산격동 한 식당 앞에서 운전자가 시동을 걸어놓은채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자가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식당, 여관 등의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차문을 꼭 잠근 뒤 열쇠를 직접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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